한국교회와 맥추감사절의 의미

맥추절은 봄의 첫 수확에 대한 감사의 절기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초실절은 유월절과 무교절 절기 후에 있는 보리의 초실(첫 열매)이 있고, 맥추절 절기에 있는 밀의 초실이 있습니다: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가을에는 수장절을 지키라”(출 34:22)(Celebrate the Feast of Weeks with the firstfruits of the wheat harvest, and the Feast of Ingathering at the turn of the year). 원문에 보면, “밀의 초실절을 지키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성경에는 이 밀에 대하여 보리 맥자를 쓰면서 맥추의 초실절로 번역했습니다. 번역자가 밀과 보리의 단어를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한국의 농경 문화에 서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농경 문화에서는 쌀과 보리가 주식이고 빵을 만드는 밀을 그렇게 많이 재배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처럼 밀의 첫 수확이라고 하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보리와 밀의 추수를 하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보리와 쌀의 추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국 기후에서는 이모작이 가능해서 쌀과 보리를 농사지었습니다. 농사의 첫 열매인 보리는 6월말~7월 초 쯤에 수확을 얻었고 쌀은 10월~11월 중에 추수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맥추절은 처음 수고하여 얻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이자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 23:16). 이스라엘의 경우, 맥추절은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유월절의 안식일이 지난 그 다음날부터 7일씩 7번이 지난 후에 지킨다고 해서 칠칠절이라고 하고 10일씩 5번 즉 50일이 지난 후에 지킨다 해서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오순절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카치르”인데, 이 말은 “추수하다 수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던 날에 시내 광야에 도착해 오순절에 하나님의 계명을 받았고, 초대교회는 오순절에 성령의 강림 사건이 일어나 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맥추절은 또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과 교회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기간입니다.

성경에서는 오순절이 맥추절과 같은 절기이지만, 한국교회는 성령강림절과 맥추감사절을 구분하여 지킵니다. 이스라엘의 초실절이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부활주일도 달라지고 성령강림주일도 달라지게 됩니다(2021년의 경우에는, 5월 23일이 성령강림주일). 그런데 한국적 상황에서는 5월 달이 첫 추수의 기간이 아닙니다. 6월 말에서 7월 초가 보리 추수의 기간이 됩니다. 그래서 7월 첫 주를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게 되었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유대 남자에게 1년에 3번의 절기를 꼭 지키라고 하셨는데(출 34:23), 그것은 유월절, 맥추절, 그리고 수장절(초막절)이었습니다. 이것을 한국적 현대적 상황에 맞추어 본다면 구원의 은혜와 모든 것에 감사하는 유월절(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감사), 한 해의 전반기를 끝내면서 감사를 드리는 맥추감사절, 그리고 한 해의 모든 것을 결산하며 감사하는 수장절, 즉 추수감사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아니고서는 우린 어떠한 열매나 결실도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감사의 절기를 잘 지키면, 하나님은 우리 대적을 쫓아주시고, 지경을 넓혀주시고, 우리 모든 것을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 34:24). 우리 인생의 시작이나 과정이나 끝이나 항상 하나님께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감사의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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