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서는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으로부터 “큰 믿음을 가졌다”고 칭찬을 받은 이방 여인이 있습니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 이 여성은 헬라어를 사용했던 페니키아 지역의 수로보니게 족속의 여성인데, 딸이 흉악한 귀신이 들려서 아주 큰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막 7:26). 성경에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지만, 클레멘트의 서신서에 의하면 이 여인의 이름은 쥬스타였다고 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자, 이방여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주 다윗의 자손”으로 불렀습니다(마 15:22). 자신의 가정의 수치를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예수님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주님을 애타게 불러도 주님은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고 무시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자들이 뒤에서 소리지르며 간청하는 여인에 대해 말을 하자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말하십니다(마 15:24). 그러면서 예수님은 여성의 도움의 요청에 대해 이렇게 거절의 말을 하셨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 이 여인이 거의 사람 취급이 아니라 개 취급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이렇게 모멸감을 받고 자존심을 짓밟혔는데도 믿음으로 말을 합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마 15:27).

예수님께서 이 이방 여인을 ‘개’라고 부른 그 의도는 그 여인의 믿음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개’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중동 지역의 관습에 따라 믿음으로 사고합니다. 개는 주인을 믿고 충성을 다합니다. 중동 지역에서 주인은 충성하는 종의 모든 것, 리더는 충성하는 공동체 구성원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에게 개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 여인은 주인으로서의 예수님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호칭했던 이 여인의 대답에는 이런 숨은 의미도 담겨있었습니다: “주여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이방인들의 메시아가 되기도 하십니다. 당신이 내 딸의 병을 치유하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이 여인은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다윗의 자손 메시아에 대하여 이해와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만나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현명한 여인으로 여겨집니다.

자신의 자존심을 극복하고 오직 겸손하게 은혜만을 바라는 이 여인에게 예수님은 큰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그 딸을 치유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때로 우리의 믿음을 테스트하시는 분이십니다(cf. 신 8:2; 욥 1:12; 삿 7:4; 요 6:6). 우리의 간청에 때로 주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또는 나를 무시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마 15:23). 우리는 그래도 그 침묵 앞에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해답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만 집중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그 여인을 방해해도 예수님께 더 접근합니다. 예수님께 나아와 절하고 경배합니다(마 15:25). 예수님이 자존심을 건드려도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구약에 보면, 악성 피부병으로 고생했던 아람의 나아만 장군도 선지자 엘리사에게 찾아왔을 때 자존심을 버리고 순종하자 아기 피부같이 깨끗하게 고침을 받습니다(왕하 5:1-15).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온갖 조롱과 수치를 당하시며 자존심을 짓밟히셨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구원의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올 때는 나의 자존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기도가 응답되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겸손과 인내로 주님 앞에 경배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믿음이고 이 믿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합니다(히 11:6). 주님께서 이방 여인에게 하신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는 이 말씀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해당되고 이루어지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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