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배신하거나 부인하지 말자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따라가는 교인들 가운데에는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실망이나 상처를 얻고 예수님을 배신하여 떠나는 자들, (2) 예수님을 따라가려는 마음이 있지만 자아가 깨어지지 못하고 믿음이 연약하여 제대로 순종하며 따라가지 못하는 자들, 그리고 (3) 성령으로 충만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온전하게 따르는 자들입니다. 첫 번째 유형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가룟 유다입니다. 유다가 수천억의 인류 가운데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즉 예수님의 제자로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너무나 놀라운 특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목도하면서도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었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이유는 돈에 대한 탐욕과 자신의 기대감에 어긋난 실망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로마 지배 하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것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따라왔는데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자 실망하게 된 것입니다. 유다는 자신의 생각과 꿈이 예수님의 것보다 더 옳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탐욕이나 잘못된 동기를 회개하지 않으면 아무리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직접 설교를 듣는다 해도 변화가 되지 않습니다. 데마와 같은 자도 사도 바울을 따라다니며 사역을 하였지만 나중엔 결국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배신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딤후 4:10).

두 번째 유형의 교인이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기 전의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 주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가 올 수 없다”고 하시자 베드로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내가 주를 따라가는 일에 목숨까지 버리겠나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요 13:36-37). 베드로의 말은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정말 예수님을 위해 목숨까지라도 버릴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기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요 13:38). 마가복음에서는 베드로 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따라가겠다고 고백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막 14:31). 베드로나 제자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의지로 주님을 따라가겠다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들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결국 주님의 예언대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씩이나 부인하고 저주하기까지 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따르는데 실패한 이유는 그의 자아가 여전히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교인은 어려움이나 시험이 올 때 언제든지 예수님이나 그분께 대한 믿음을 부인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의 교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온전하게 따르는 성도들입니다. 주님은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베드로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네가 지금은 따라 올 수 없지만 후에는 따라 오리라”(요 13:36).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게 되면서 그는 자책감이 크게 들면서 자신의 능력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갈릴리 바닷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치료를 받고 성령의 충만을 받은 후에 베드로는 변화가 되었습니다. 죽기까지 순교하며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아가 깨어지지 못한 사람들은 주님을 온전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늘 갈등이 생기고 시험에 들고 도중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와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자아를 깨뜨리시며 연단하십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의 죄성을 철저히 인정하고 성령의 능력을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면 하나님의 사랑이 그 마음에 부은 바 됨으로(롬 5:5),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사명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또 성령 충만하게 되면 우리 인격이 겸손해지고 온유해짐으로 내가 주인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주인이 되셔서(갈 2:20), 주님 뜻대로 살게 됩니다.

우리는 가룟 유다처럼 주님을 배신해서는 안됩니다. 믿다가 타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베드로처럼 주님을 부인해서도 안됩니다. 믿음이 뒤로 미끌어지면 안됩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결단과 노력과 열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을 따라가려면 나는 오직 죄인일 뿐이며,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충만을 늘 사모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을 따라가며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참 제자가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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