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살고 친지도 살린 기생 라합의 믿음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본질에 대하여 정의하면서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 등 16명의 믿음의 거장을 언급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단 1명의 여성, 라합의 믿음이 소개되면서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군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히 11:31). 라합이란 말의 뜻은 “넓히다, 또는 자랑하다”인데, 이 이름의 의미처럼 라합의 믿음은 자랑할만한 믿음입니다.

라합은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믿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여호수아가 두 사람의 정탐꾼을 여리고로 들여보냈을 때에 그녀는 목숨을 걸고 이 두 사람이 잘 탈출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라합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스라엘의 야웨 하나님만이 천지간에 유일하신 참 신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수 2:9-11; 롬 10:17):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라”(수 2:11). 당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소문은 가나안의 모든 족속의 사람들이 들었지만, 그들은 듣고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당시 여리고성이 가장 강력한 요새임을 알고도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 내가 아노라”(수 2:9).

성경은 그녀를 기생 라합이라고 묘사합니다. 아마 라합은 음식이나 술이나 몸을 팔면서 숙소도 제공했던 기생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라틴어로 된 70인역 성경이나 영어 성경에도 라합을 매춘부(harlot)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방인 창녀였던 라합이 하나님을 믿겠다고 결단했을 때, 하나님은 그녀를 기뻐하셨고 구원해주셨습니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 5:20). 이 때 구원을 받은 라합은 살몬과 결혼해서 보아스를 낳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보아스는 다윗의 조부가 되는 오벳을 낳았습니다: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1-22). 멸망을 당할 가나안 족속의 기생이었던 라합이 다윗의 4대 선조 할머니로 다윗의 조상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로서 그 족보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라합의 믿음과 구원에 대한 말씀을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와 은혜와 사랑에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 야고보는 또 라합을 행함이 있는 믿음의 대표적인 인물로 소개합니다: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5-26). 만약 여리고왕의 군사들이 라합의 집에서 그 두 정탐군을 찾아냈다면, 라합은 간첩 동조죄이자 민족적 배반자로 극형에 처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정탐꾼을 선대하고 평안히 가게 하였습니다. 성경은 “오직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 롬 1:17)고 말하는데 우리는 이 구절에서 주로 의인이나 믿음이란 단어에만 집중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마지막 단어인 ‘살리라’가 더 중요합니다. 의인은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이며, 믿음이 있는 자라면 의롭게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행위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약 2:22).

라합의 믿음은 자신을 살렸고, 여리고 성이 불에 탈 때에 그녀의 모든 가족과 친지까지도 구원을 받게 했습니다(수 6:24-25). 이번에 북한의 제 5차 핵폭탄 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이 냉전 상태로 대립할 때도 핵폭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한 번 사용하면 다 전멸하게 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핵폭탄을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더 무서워해야 할 것은 온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불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이 땅과 이 세상이 다 불에 타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될 것입니다(벧후 3:7-11). 여리고 성이 불탄 것처럼, 마지막 날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불타게 될 때 저와 여러분의 믿음으로 우리 가족과 주위 친지들이 구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행 16:31).

하나님은 믿음이 있는 자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여리고성의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믿음을 가진 오직 한 사람, 라합을 주목해 보셨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멸망당하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그녀를 구원해주셨습니다. 우리도 라합처럼 행함이 있는 참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나의 과거나 직업이나 환경에 관계 없이 우리가 순수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받아주시고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도 라합처럼 가까운 친지나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을 받는 믿음을 갖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