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천국의 열쇠이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예비하던 세례 요한은 유대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설교하였다(마 3:1-2). 요한은 천국을 얻는 자격 조건이 먼저 회개라고 외쳤다. 회개라는 것은 “죄에서부터 완전히 돌아서서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의미를 갖는다(사 55:7; 욜 2:12). 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만 하나님의 용서를 받게 되고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은 자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히브리인들에게 회개의 기간은 히브리 달력으로 엘룰월(6번째 달) 1일부터 30일 동안으로 이 때는 사람들에게 잘못한 것을 찾아가서 용서를 빈다. 그리고 티쉬리월(7번째 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하나님을 향해 지은 죄를 회개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대속죄일(7월 10일) 전에 죄의 문제를 회결해야만 하나님께서도 나자신과 공동체의 죄를 다 용서해주신다는 것이다.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나아와서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며 침례를 받았다(마 3:6). 히브리인들에게 회개(히브리어로 테슈바)는 단순히 마음속의 생각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드시 입 밖으로 죄를 고백해야 했는데, 이런 고백을 히브리어로 ‘비두이’라고 하였다(민 5:6-7).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인간을 가장 위대하게 만드는 용기는 바로 자신의 허물과 죄를 먼저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지은 죄를 우리는 우리의 입술로 자백하며 회개하는 “비두이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 교만의 죄, 게으름의 죄, 험담의 죄, 더럽고 악한 생각을 한 죄, 나쁜 습관의 죄, 미움과 분노의 죄, 말로 상처를 준 죄 등을 우린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할 때에 하나님의 긍휼을 얻게 된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28:13). 그렇게 할 때 또한 하나님의 치유도 경험하게 된다: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 5:16). 병이 들었을 때에는 몸을 고치기에 앞서서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속사람을 깨끗하게 하려면 먼저 회개해야 한다. 타인에게 죄를 지었을 때에는 하나님께만 고백하면 안된다. 당사자에게도 직접 고백해야 한다. 바울은 주인 빌레몬의 물건을 훔쳐 도망한 오네시모를 계속 로마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그를 다시 빌레몬에게 직접 보내서 용서를 구하게 하였다. 이런 것이 올바른 회개인 것이다.

우리는 또한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다른 사람들도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 이 말씀은 용서에 대한 말씀으로 여기 두 사람은 재판관 앞에 선 원고와 피고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이 서로 화해하면 하나님께서도 용서하시고, 화해를 이루지 못하면 하나님도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다툼에 대하여 매고 푸는 권세(땅과 하늘의 연동)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회개와 용서가 동반된 모습을 원하신다. 당시에 유대 랍비들은 3번까지는 용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베드로는 (7번까지 용서를 생각하며) 얼마나 용서해야 하는지 질문하였는데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490번) 용서해야 한다고 대답하셨다(마 18:22). 이것은 회수의 문제가 아니라 온전하게 “깨끗한 마음으로 용서해야 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회수를 세는 것 자체가 이미 용서를 하지 못한 것이다. 원망이나 분노의 마음 자체도 남기지 않는 자발적인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베드로는 3번이나 예수님을 저주하고 부인하였지만, 예수님은 그를 용서하시고 “너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며 그를 초대 교회의 초석으로 세우셨다. 유대인의 개념 속에는 히브리어로 ‘파님야폿’이 있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아름다운 얼굴’이고, 이 말은 “웃는 얼굴로 언제나 용서하고 맞이해야 함”을 의미한다. 내가 형제의 죄를 용서해주어야 나도 하나님 아버지께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마 18:35). 용서받기 힘든 나의 수많은 허물과 죄를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셨음을 감사해야 한다. 회개와 용서는 천국의 열쇠이다. 내가 하나님 앞과 다른 사람들에게 지은 죄의 용서를 구해야 하고(진짜 회개), 나에게 잘못을 한 자들도 용서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이생과 내세에 천국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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