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학고레(En Hakkore): 부르짖으면 샘물이 터진다

나실인이자 사사인 삼손이 태어날 무렵 이스라엘은 불레셋의 압제를 받으며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 있었습니다. 삼손은 자신의 불레셋 장인이 자신과 결혼한 아내를 다른 남자(자기 친구)에게 주어버리자 화가 나서 여우 300마리의 꼬리에다가 불을 붙여 불레셋 사람들의 밭을 모두 망쳐버렸습니다. 이에 불레셋 사람들은 화가 나서 삼손의 장인과 아내를 죽여버리고 삼손을 잡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였습니다. 레히라는 곳에 대부대를 집결시키고 삼손을 잡아 넘기지 않으면 대대적 보복을 가하겠다고 유다 사람들을 위협하였습니다. 그러자 유다 사람들은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들의 요구에 굴복해버렸습니다. 유대인 3천 명이 삼손을 잡으러 갔고 삼손은 순순히 굴복하여 결박을 당하여 적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삼손이 인생 최대의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가족들(아내와 장인)도 잃었고 동족으로부터도 배신도 당하였고 마지막 남은 자신의 목숨마저 죽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저와 여러분도 주님을 믿지만, 이런 인생의 어려움이나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령의 능력과 도우심을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성경은 삼손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게 되자 삼손이 그 결박을 끊고 나귀 턱뼈 하나로 불레셋 사람 천 명을 죽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삿 15:14-15).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어려움이나 삶의 각종 결박 가운데 묶여 있을 때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해결을 받고 자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슥 4:6). 나귀 턱뼈는 제대로 된 무기도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신이 삼손에게 임하니까 강력한 무기가 된 것입니다(모세의 지팡이나 다윗의 물맷돌도 하나님의 신이 임하니까 강력한 무기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삼손은 이러한 승리 이후에 일시적인 자만에 빠져 승리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삿 15:16). 이 승리의 순간에 당연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삼손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항상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후나 영적인 승리를 경험한 후엔 교만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약 4:6; 잠 16:18). 삼손은 큰 승리를 거두었지만 다시 견딜 수 없는 목마름으로 탈진을 하며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자신이 천 명을 죽였다고 자랑했던 그의 입술이 다시 오게 된 죽음의 위기 앞엑서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해 이 큰 구원을 베푸셨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부르짖어 기도하게 됩니다(삿 15:18).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레히의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사 샘물이 솟아나게 하셨습니다(삿 15:19). 가나안 땅의 밀 추수기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입니다. 산과 들과 골짜기 심지어는 우물까지도 마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삼손의 기도를 응답해 주셔서 작은 웅덩이에서 샘물을 내게 하셨습니다. 삼손은 그 생수를 마시고 나서 다시 정신이 회복되고 소생하여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손은 이 우물의 이름을 “엔학고레”(En Hakkore)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부르짖는 자의 샘물”이라는 뜻입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는 삼손의 외침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다시 한 번 성령의 생수와 능력으로 그를 재충전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은 영구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새롭게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술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이 구절의 헬라어 시제는 현재 진형형입니다. 즉 과거에 충만을 받았어도 지금 이 순간 계속해서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이나 능력은 고갈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능력을 회복하려면 하나님 앞에 나와 부르짖어야 합니다(렘 33:3; 시 77:1). 영적 전쟁의 승리의 핵심 비결은 기도입니다(엡 6:18; 골 4:2; 눅 21:36).

우리는 라밋 레히(턱뼈의 언덕)와 엔학고레(부르짖는 자의 샘물)가 같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삼손이 엄청난 성령의 능력을 받아서 불레셋 사람들을 죽인 그 놀라운 승리의 현장에서 또한 목마르고 탈진하여 죽게 될 상태도 되었습니다. 우리가 승리한 그 현장에서 우리는 또 침체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연약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럴 때는 다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영혼 가운데 다시 성령의 생수가 터져나오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인생의 위기를 겪거나 영혼의 곤고함을 경험할 때 <삼손의 엔학고레>를 기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부르짖으면 샘물이 터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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